시사문단
국화 옆에서
김인달
햇살이 깨알처럼
쏟아 내려
꽃잎에 둘러싸였네
한 송이 꺾어드니
두 송이 갖고 싶어
아예 드러누웠다
지나던 바람도 들어와
같이 눕는다
하늘엔
흰 구름이
국화에 쓸려가고
들녘바람은
향기를 묻어간다
웃음이 난다
이파리 사이 햇살을 헤아리다
잠이든다.
2020 봄의 손짓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