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문단

촛불은

靑巖 2020. 6. 6. 17:39

촛불은

 

한민

 

 

하얀 밀랍으로 우뚝 선 기둥

심지를 몸속 깊이 뿌리 내려

불의 연정에 스스로를 태워

밝히어가는 촛불을 보라

 

어둠의 일상을 외면하며

태워지는 헌신의 몸부림을 보라

빛으로 묵묵히 스스로를 사르는

저 수행의 침묵을 보라

 

고요의 빛을 촛불은 태워간다

마치 공양의 제물처럼

 

 

2020 봄의 손짓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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