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의 詩 속으로

바라, 봄

靑巖 2024. 4. 29. 01:28

 

바라, 봄 / 이상준


날씨가 풀리면서 도로변에

봄이 먼저 왔다
파릇파릇한 각오와 도전을 외치는
봄의 전령사들

봄꽃의 매력만큼이나
치장을 한 표정들은
벌써 반바지와
민소매 차림이다

개화시기에 맞춰

활짝 폈다 지듯
으레 봄은 봄이리라
데면데면하였는데

겨우내 소통이 없이
기한 지난 감정들로
새봄을 기대할 수 있을까

올봄은 흙도 바꾸고
화분도 바꾸고
제대로 분갈이를 해야
희망을 기대하는
새봄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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