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詩

흔적

靑巖 2019. 9. 9. 11:49

흔적

 

 

정희성

 

 

어머니가 떠난 자리에

어머니가 벗어놓은 그림자만 남아 있다

저승으로 거처를 옮기신 지 2년인데

서울특별시 강서구청장이 보낸

체납주민세 납부청구서가 날아들었다

화곡동 어디 자식들 몰래 살아 계신가 싶어

가슴이 마구 뛰었다

(정희성·시인,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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