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문단
허수아비 학교
유선기
칠십 년 전에
내가 다니던 국민학교
허수아비처럼 서있다
책상 걸상 칠판
지하장군 천하장군
깨진 유리창 사이로
담쟁이가 들어와 공부한다
선생님이 없는 교실
종소리 들리나
종은 풀밭에 서 있다
소리 없는 종
언제쯤 들을 수 있을까요
노을을 낚는 허수아비
풀숲에 선 노신사
2020 봄의 손짓 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