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문단

죽음이 슬픈 이유

靑巖 2020. 4. 17. 01:18

죽음이 슬픈 이유


박종만



젊어서는

남는게 시간이라며

시간을 물 쓰듯 낭비하며 살았다


다시 태어난다면

하고 후회도 하지만

소용없는 후회처럼

소용없는 가장이었다


영원한 이별은

사공 없는 조각배처럼

세월의 강을 따라 흐르며

나를 보고도 지나친다


죽음이 슬픈 것은

어느날 갑자기 이별한다는

삶의 진리도 망각하고


언젠가 줄 사랑도

돈처럼 아끼고 살아온 자신이

어제가 원망스럽고

내일의 恨이 되어

오늘이 더없이 슬픈 것이더리



2020 봄의 손짓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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