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속의 詩

어머니의 그늘

靑巖 2020. 6. 13. 09:51

어머니의 그늘

 

송문헌

 

뼈 시린 가지에 바람 이는 밤

꽃잎 흰 적삼을 어깨만큼 드러낸 목련이

 

윤이월 소금달빛에

서리서리 애처롭다

 

깊어가도 잠이 오지 않는 밤

별빛 어디쯤일까

 

어둠 강을 건너가는 가냘픈 밤새 소리

홀로 밤을 뒤채는

 

매방재 검은 능선이 장막 치고 둘러선

솔터골은 초저녁부터 정지된 마을

 

빈 마당을 서성서성

잠 못 이루는 밤이면

 

그랬을 그리운  내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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