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그늘
송문헌
뼈 시린 가지에 바람 이는 밤
꽃잎 흰 적삼을 어깨만큼 드러낸 목련이
윤이월 소금달빛에
서리서리 애처롭다
깊어가도 잠이 오지 않는 밤
별빛 어디쯤일까
어둠 강을 건너가는 가냘픈 밤새 소리
홀로 밤을 뒤채는
매방재 검은 능선이 장막 치고 둘러선
솔터골은 초저녁부터 정지된 마을
빈 마당을 서성서성
잠 못 이루는 밤이면
그랬을 그리운 내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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