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이 나의 지평선에 해처럼 뜬다면
손근호
살아가는 동안
햇살 충만 될 그리움을 기다리는 건
언젠가
나의 지평선에 뜬다는 것을 믿는
밤새도록
그리움은
잠을 자는데 익숙한 새벽들만 만납니다.
매일밤
그리움의 새벽은
권태로우리만큼 외로움에 익숙하게만 만듭니다.
사랑만을 위해
모든 것에 익숙할 감성은
새벽처럼 깊어지는데
그리움을 쫓는 이의 아침이 오도록
나는 그렇게 살아야 합니다.
새벽이면 끝날 줄 알던 그리움은, 나에게
나의 지평선에 해처럼 퍼져 다시 시작합니다.
만남의 인연이 오늘은 있을까 하는
기대의 지점까지 나는
하루에 머물어 있습니다.
그리움의 피부는
진피층에서부터
햇살같이 피어 오르는 시간 끝에
그리움의 채광이 끝나는 시간까지
권태로운 나는
살아 있는 동안
나의 지평선에 그대와의 만남이 해처럼
밝게 비추어졌으면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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