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속의 詩

베개에 묻혀 배갯잇에 눈물 적실 때

靑巖 2019. 8. 10. 10:39

베개에 묻혀 배갯잇에 눈물 적실 때

 

손근호

 

 

내 가슴에는 한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수많은 사람 중에 오직 당신만이 있습니다

 

내 작은 새가슴에 당신이 아름답게 살고

순간 시간마다 당신의 이름을 불러봅니다

 

당신의 이름 옆에 사는 맘 좋은 이웃처럼

그렇게 항상 존재하고 싶습니다

 

아침에 눈뜨고 당신이 밤새 내 여린 가슴에

부대끼지 않았나 이름을 불러봅니다

 

저녁에 베게에 묻혀 눈물이 배게닛을 적실 때

당신이 내 가슴에서 슬퍼할까 가슴으로 울지 않습니다

 

살면서 소원이 있다고 합니다

당신 이름 석자 언제나 다른 이들과 부대끼지 말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