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겨울이 골목을 돌아올 때쯤에 눈부신 사랑을 하자
손근호
가을은 겨울이 오는 길목이며
사르르,어깨선으로 떨어져
낙엽이 쌓이는 공터랍니다
내 마음속에그대가 떨구는
이름들은 아스라히 떨어지는
또 하나의 낙엽들이 되었습니다
그대가 나의 공터에 주고간 가을
우수수, 떨어져 앉은 기억들
그 낙엽의 이름이 하나 하나씩 불러집니다
정동진역
셀부루카페
해운대바다
낙엽 뒷면에 적혀진 이름들이
다시 한 잎씩 한 잎씩 읽혀질때쯤
아마 하얀 겨울은 골목을 돌아서 오겠지
그리고 하얀눈을 보면서 사람과 거닐어야지
겨울이 오면 눈부신 사랑을 해야지.
나의 공터에 낙엽들 위로 덮혀진 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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