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의 詩 속으로

도시의 새

靑巖 2019. 10. 2. 22:39

 

도시의 새 / 이상준

 

 

수많은 하루가 찾아오고

낮과 밤이 반복되는 매일이 익숙해진

도시의 삶

 

도시에 갇혀

아주 오래된 푸른 기억의 그림자만 남아

무미건조한 삶을 사는

도시의 새

 

숲의 잎을 잊고

도시에 펼쳐진 미묘한 풍경 속에

빠져 말이 없다

 

빌딩의 한 귀퉁이

차량들의 소음과 매연에

무뎌진 시간들

 

소리 없이 날개를 접고

뒤늦게

숲으로 돌아가는 꿈을 꾼다

기력이 쇠하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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