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회상
강 인한
찻물을 끓이며 생각느니
그리움도 한 스무해쯤
까맣게 접었다가 다시 꺼내 보면
향 맑은 솔빛으로 내 안에서 우러날거나
멀리서 아주 멀리서 바라보기엔
천지에 봄빛이 너무 부신 날
이마에 손가리갤 얹고
속마음으로만 가늠했거니
보이는 듯 마는 듯
묏등을 넘어 푸르릉 푸르릉
금실을 풀며 꾀꼬리가 날아간 하늘
누님의 과수원에
능금꽃 피던 날이었을거나
능금꽃 지던 날이었을거나.
-강인한 시인-
1944년 전북 정읍 출생
전북대 국문과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1982년 전남 문학상 수상
시집 <이상기후><불꽃><전라도 시인><칼레의 시민들>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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