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문단

노오란 은행잎

靑巖 2020. 5. 16. 03:53

노오란 은행잎

 

조철암

 

꼬릿한 냄새를 풍겨 발에 밟힐까

갈지자로 이리저리 걸음을 옮기게 하는

가을의 불청객이 되어버린 은행나무 열매

그러나 샛노란 은행잎은 참 예쁘기만 하다

 

다 어디로 갔을까

사고의 위험을 무릅쓰고

떨어진 은행알을 다투며 주웠던 사람들

세월의 무상함이여

 

도로의 안전표시 노란색

어린이 스쿨버스 노랑

길가의 은행잎들 노란색

경쾌를 상징하는 노랑

 

노랗게 노랗게 물든 은행잎처럼

내 마음도 가을빛에 물들어 가고 있다

 

2020 봄의 손짓 中에서

'시사문단 '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름다운 노년  (0) 2020.05.19
살아있는 행복  (0) 2020.05.16
어머니의 그늘  (0) 2020.05.16
아스팔트 위의 낙타  (0) 2020.05.16
시인별곡  (0) 2020.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