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의 詩 속으로

풀잎처럼 눕다

靑巖 2024. 10. 19. 01:43

 

풀잎처럼 눕다 / 이상준

 

 

깊은 산도

넓은 들도 아닌

왜 하필 갓길에 나란히 누워

연고가 없는 풀잎처럼

외롭고 쓸쓸하다

 

수 없이 오가는

바람만 알터

이젠 볼 수도

들을 수도 없는

 

비운의 삶이여

세월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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