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 나이테 / 이상준
새순의 기억도 없이 세월 지나가도
스스로 선택한 내 모습
더 깊게 마음 헤아리며
돌아보면 아련하고
왜소했던 시절
지워지지 않는 끌림과 흥분들은
멍이 되고
그리움이 되고
몸속 깊이 본성을
드러내지 않으려고
심연 깊이 가득 차서
옹이 지는데...
속은 바짝 마르고
신음은 물결처럼
서서히 주름진 흔적으로 남아
계절을 벗은 삶이라도
푸른 잎새인 양 그 떨림처럼
깊게 다시 안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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