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의 춤사위 들꽃의 춤사위 장운기 살랑살랑 봄바람 어디서 날아왔을까 편지 한 통 옆구리에 꿰차고 달려오는 넌 아름다운 봄 하얀 민들레꽃 피어난 곳 여기는 어디던가 그작은 봄의 손짓 아지랑이 피어나는 아파트 언저리에 제비꽃은 키작은 바람에도 쉼 없는 춤사위를 돌린다 봄이 오는데 들꽃이 .. 시사문단 2020.04.15
아름다이 지는 꽃 아름다이 지는 꽃 김선호 자웅 교합의 황홀경에서 은총 받은 고결한 생명체가 만들어지듯이 매서운 시절 아픔을 겪어 낸 결기가 따사로운 햇살에 아름다운 꽃을 빚어내느니 백목련이나 양귀비꽃처럼 순백하고 화려한 본새로 태어나지는 못하였어도 또 다른 고향을 맞이할 때에는 바람.. 시사문단 2020.04.15
둘레길 둘레길 박성률 저 높은 하늘도 더 넓은 바다도 마다한 채 아름다운 그녀는 산기슭 언저리 풀벌레 소리 가득한 산 아래에 산다 그녀의 숨결로 산허리 휘감으면 흰 구름 춤추고 솔바람 노래하여 봉우리 들썩일 듯 신나는 향연 솟은 산 문지르고 깊은 골 돌로 메워 캄캄한 길 밝히어 다듬고 .. 시사문단 2020.04.15
봄의 손짓(2020) 2020 제15호 봄의 손짓 제15호 한국시사문단작가협회 빈여백 동인 44인 공저 김선호 장운기 김미희 유선기 황 숙 박종만 조이섭 박우영 양재각 황상정 김정임 이준희 하정모 김경희 김세종 김원두 장세춘 조철암 이춘희 오덕환 탁여송 박은희 김수웅 이귀주 김인달 한 민 박성률 하종일 이.. 시사문단 2020.04.15
기다림 기다림 조소영 거둬들인 들녘 끝자락 텅 빈 가슴 짚단처럼 쓸쓸하고 휘감는 바람 앞에 눈물로 서 있는 한 사람 온몸으로 맞는 겨울은 바람 부는 길 위에 한 그루 나무가 되지만 구름 속에도 피어나는 햇살처럼 세찬 비바람에도 무서리 걷히고 묵혀 두었던 그리움 꺼내어 희망을 색칠한다 .. 시사문단 2020.04.07
전국 동시 개막 전국 동시 개막 김원두 머리 위로 북두칠성이 뜬 새벽 유도등을 따라 깜깜한 객석으로 더듬더듬 엉기적엉기적 저마다 마음에 드는 자리를 잡고 곧 펼쳐질 공연을 기다린다 객석은 암막을 친 듯 어두운 데다 칼바람이 매섭게 몰아치지만 어느 누구도 발길을 돌리지 않은 채 배우들의 컨디.. 시사문단 2020.03.23
고향의 그림자 고향의 그림자 김검호 고향에 두고 온 내 유년의 뜨락에는 어둑어둑한 그림자가 누워있다 명절에 어쩌다 고향을 찾을 때면 참새 가슴처럼 오그라드는 심장을 움켜지고 정나미 떨어진 신작로에 서서 한참을 머뭇거렸다 애비 없는 호래자식, 늙은 애미랑 행랑채 살이 하는 놈... 누군가 던.. 시사문단 2020.03.22
구슬 따먹기 구슬 따먹기 김경희 어스름 해 질 녘까지 땀 뻘뻘 흘리며 딴 구슬 남자애들 하는 놀이라고 구박하는 엄마 등쌀에 보자기에 싸서 집 앞 고목나무 파인 구멍 속에 꽁꽁 숨겨놨는데 아침에 가보니 감쪽같이 사라졌다 나만의 비밀창고 인데.. 누구의 소행일까 번지는 불신의 화살이 동생을 향.. 시사문단 2020.03.22